Peoplescpae는 현대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철저히 색채를 배제시킨 흑백 드로잉으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사건이나 시간들은 지나면 결국 순간에 불과하고, 오히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소통을 통해 하나됨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문경원은 드로잉이나 사진을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며 특별함을 부여하는 단상을 모티프로 삼았다. 일상에 머물지 않고, 기억과 의미를 부여하는 삶 속의 순간을 작업으로 재현한 것이다. 일상을 예술의 주제로 삼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일상의 공간과 시간을 예술의 영역으로 들여올 때 관객들은 고도로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과 작가만의 시간과 공간이 숨을 쉬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특별한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